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영화인들이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프랑스의 제59회 칸 영화제 현장에서 홍보활동에 나섰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각) 개막식이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앞 광장에서 대책위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최민식과 양기환 대변인 등으로 이뤄진 칸 원정단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스크린쿼터 축소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가 채택한 문화다양성협약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영화인과 언론 관계자, 관객 등에게 나눠주며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영화사 싸이더스FNH, 청어람, 튜브엔터테인먼트 등의 관계자를비롯한 한국 영화인 50여 명과 함께 70개국 배우노동조합연합체인 국제배우노조연맹의 카트린 알메라스 부회장, 노동총연맹 공연예술노조(CGT)의 클로드 미셸 위원장, 칸 영화제 감독주간을 주관하는 영화감독협회(SRF)의 뤽 르클레르 뒤 사브롱 부회장 등 프랑스 영화인 20여 명 등이 동참했다.

칸 영화제 개막식에 초대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동참했다.

18일에는 최민식이 1인시위를 펼치는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19일에도 거리 선전전에 나서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20일 촛불집회도 예정해놓고 있으며 21일에는 '문화 다양성의 위기'란 주제 아래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1인시위는 21일까지 팔레 광장에서 계속되며 칸 영화제에 '괴물'(감독주간)을 출품한 봉준호 감독, '용서받지 못한 자'(주목할 만한 시선)로 초청받은 윤종빈 감독, 단편 '즐거운 나의 집'(비평가주간)의 엄혜정 감독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