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재테크 시장에서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상품 유형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해외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이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입자의 입맛에 맞게 투자대상을 다양화한 해외펀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산투자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되,정보가 부족한 해외시장의 경우 안전성도 함께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했다.

◆ 주식에 이어 부동산으로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5일 외환은행을 통해 전 세계 리츠회사에 분산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자산의 50%를 미국증시에 상장된 리츠에,나머지는 영국 호주 일본 홍콩 등의 리츠회사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설정 이후 16.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시장에서 판매돼 오다 이번에 국내에서도 선보였다"며 "전 세계 부동산지수는 주식이나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일본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삼성재팬부동산재간접펀드'를 내놓았다. 씨티은행이 해외부동산펀드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일본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세는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이었던 지난 90년대 초반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최근 도쿄지역의 사무실건물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고 임대료는 상승추세에 접어드는 등 부동산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해 고수익이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삼성J리츠재간접1''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한화재팬리츠재간접''푸르덴셜글로벌부동산' 등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펀드를 활용하면 직접투자가 어려운 해외부동산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환헤지 여부와 환매조건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 상장지수펀드도 가세

이트레이드증권은 16일부터 일본의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도쿄 증시에 상장된 11개 ETF 중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과 수량을 선택해 자동매매를 신청하면 매월 정해진 날에 해당 종목을 자동으로 매매할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 제한이 없어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원하는 시점에 곧바로 매도할 수 있어 투자자금 회수도 쉬운 게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증시 호황으로 일본 ETF가 편입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수수료 부담과 까다로운 환매절차로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아 자동매매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매월 분할 매수하는 까닭에 환헤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이달 초 내놓은 'Pru G7 ETF'는 G7 선진국의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일본 영국 등 G7 국가의 17개 대표 ETF에 자산의 80%를 투자한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G7 국가의 약 2500개 주요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펀드 내에서 환헤지가 이뤄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