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의 배당금 지급액이 최근 5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등 성장 잠재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신용평가와 함께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세계 현대자동차 등 주요 산업별 대표기업 36개사의 연도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05회계연도 배당금 지급액은 6조원으로 5년 전인 2000년(1.3조원)에 비해 361%나 급증했다.

이들 간판기업의 배당금은 1996∼99년 연간 5000억∼70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2000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03년 2조8000억원,2004년 5조3000억원 등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면 부채비율 하락에 힘입어 이자비용은 급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3조9000억원으로 2000년(11조4000억원)의 34.2% 수준에 불과했으며 2004년부터는 배당금 지급액이 이자비용 규모를 추월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