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블랙코미디 '모래여자'가 6월2일~7월30일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 남자가 곤충 채집을 나갔다가 20m 깊이의 모래 구덩이 속에 빠진 뒤 모래 속 민박집에서 홀로 사는 여인과 겪는 희한한 이야기다.

모래 구덩이에 갇힌 남자는 쉬지 않고 돌을 굴려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처럼 흘러내리는 모래에 민박집이 파묻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삽질을 해야 한다.

일본 실존주의 문학 대표작 중 하나인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가 원작이다.

원작은 요미우리 문학상(1963),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1968)을 받았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져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1964)을 수상했다.

소설은 남자가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채 끝나지만 연극은 갇힌 남자와 민박집에 사는 여자가 영원히 갇히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첫 연극무대에 나선 개그맨 김대희가 연극배우 최지훈과 번갈아 남자 주인공역을 맡는다.

이인철 하덕성 이혜원이 함께 출연한다.

극단 '플레이팩토리 마방진'의 창단 공연이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만든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공동제작사로 참여했다.

(02)3676-7845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