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멜로영화 '레이크 하우스'가 오는 6월29일 국내 개봉된다.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연한 영화 '시월애'(2000년)를 워너브러더스가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블록을 기용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제작비는 미국 영화 평균치 수준인 7000만달러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 하우스'의 국내 개봉은 원작의 제작사인 싸이더스FNH가 2002년 4월 리메이크 판권을 워너브러더스에 50만달러에 양도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레이크 하우스'는 오는 6월15일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전역과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잇따라 개봉될 예정.

홍콩 빌리지호드쇼가 아시아 일부 국가 배급을 맡고 워너브러더스가 한국과 미국 등 세계 배급을 총괄할 계획이어서 한국 영화 수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주인공의 직업과 나이가 바뀌었지만 큰 틀은 원작과 같다.

호숫가의 집에 살았던 전 주인과 새 주인이 세월의 간격을 뛰어넘어 서신을 교환하며 애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개봉으로 할리우드에서 추진 중인 10여편의 한국영화 리메이크작품들도 제작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폭 마누라'와 '가문의 영광' 등은 '내 아내는 갱스터''마피아와 결혼하기' 등으로 제목이 결정됐고 시나리오도 완결된 상태다.

'텔미 썸딩''장화,홍련''중독''선생 김봉두''광복절 특사''가문의 영광''달마야 놀자''엽기적인 그녀' 등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추진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