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에게 가장 어려운 홀은 두말할 것도 없이 파3홀이다.

파3홀은 파4,파5홀과 달리 티샷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결정되다시피 하고,티샷이 조금 빗나가면 버디를 잡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거리까지 길면 프로들에게는 '무덤'이나 다름없다.

한국남자프로골프 메리츠 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이 열리는 솔모로(옛 한일)CC 퍼시먼코스(옛 서코스) 1번홀(245야드)은 파3홀 가운데 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도 그린에 올릴까말까한 홀이다.

프로들도 뽀족한 수가 있을 수 없다.

퍼시먼-체리코스(파71·길이 675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149명 중 단 4명에 불과했다.

12일 치러진 2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8명에 그쳤고 많은 선수들이 파를 잡기에 급급했다.

솔모로CC는 코스 길이는 긴 편이 아니지만 1번홀을 비롯 그늘집을 넘겨쳐야 하는 14번홀(파4),턱 높이가 3∼5m로 높은 12,17번홀 등은 결코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권오철은 첫날 17번홀(파4)에서 7오버파 11타를 쳤고,석종율은 세컨드샷 OB를 두 번이나 내며 8타를 쳤다.

호주의 마크 A 레시먼(23)은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선두를 지켰다.

김대섭(26·SK텔레콤)과 안주환(34·다날)이 4타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