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LNG와 함께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한 후 이를 현대중공업에 매각,막대한 차익을 챙긴 노르웨이 투자회사 스타뱅거폰즈포발트닝이 이번에는 대한해운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주목된다.

스타뱅거는 12일 공시를 통해 "대한해운 주식을 2003년 8월 이후 장내에서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이 5.2%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스타뱅거가 현대상선 때처럼 골라LNG와 함께 움직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4년 대한해운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가했던 골라LNG는 현재 21.0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스타뱅거와 합치면 지분율은 26.29%로 자사주를 합쳐 31.6% 정도인 대한해운 현 최대주주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 시작되는 운임협상에서 운임단가가 상승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최근 해운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한해운에 대한 스타뱅거의 투자도 이런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공시했기 때문에 M&A 목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적대적 M&A 또는 현대상선 때처럼 지분 전격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그동안 4.84%를 갖고 있던 스타뱅거가 최근 3만여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지분이 5%를 넘었다고 보고한 것은 매각을 위한 사전행보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해운 지분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를 향해 매각 의사표시를 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대한해운 주가는 50원(0.18%) 오른 2만7100원에 마감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