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아이아코카와 루 거스터너.한 사람은 자서전을 통해 스스로를 '영웅'으로 치켜세웠으나 다른 한 사람은 직원들에게 그 칭호를 바쳤다.

전자가 '크라이슬러의 새 자동차는 감자 모양이어야 한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끝이었지만,후자는 IBM을 그로기 상태로 만든 자기도취와 관료주의 타파에 몸을 던졌다.

조직보다 자신의 경쟁력에 더 신경 썼던 제왕은 결국 축출됐고,고객과 회사 말단까지 챙겼던 신하는 '가장 훌륭한 회생의 조련사'란 월계관을 쓰게 됐다.

무엇이 이런 극명한 대비를 불러왔을까.

스탠퍼드대학 캐롤 드웩 교수는 '성공의 심리학'(진성록 옮김,부글북스)에서 마음의 태도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넘어져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걷는 어린아이의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갖추되,인간의 자질을 불변이라 생각하는 '고착 마인트 세트'를 버리라고 주문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결함을 숨기려 할 때부터 도전이 두려워지고 자기계발이 중단된다는 사실.그러므로 수준 높은 의사결정을 원하는 최고경영자나 좋은 성적을 원하는 학생과 운동선수라면 타고난 능력에 대한 부담과 환상부터 털어버리라고 권고한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라고 해서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공을 드리블하지는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팀에서 잘렸고 오라는 대학도 없었으며 NBA 두 팀으로부터 드래프트를 거부당했었다.' 388쪽,1만28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