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은 상하이 톈진 장쑤 등 동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티베트 칭하이 신장 등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된 서부 내륙지역은 투자 위험이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경제 분석 및 예측 업체인 글로벌인사이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 내 31개 성(省)과 시(市) 및 자치구별로 투자 리스크 순위를 보도했다.



조사는 각 지역별로 경제발전 정도(25%),투자 환경(25%),인프라(20%),행정 지원(20%),정치적 안정 및 치안(10%) 등 5개 항목을 토대로 투자 리스크를 측정했다.

FT는 상하이가 동부의 다른 지역을 제치고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된 데는 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경제의 활력도 면에서만 보면 6위를 차지한 광둥성과 상하이는 큰 차이가 없지만 상하이 시 당국은 광둥성 당국보다 훨씬 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상하이 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각종 규제를 면제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는 경우가 많은 데다 시의 이름을 걸고 각종 정치적인 리스크로부터도 기업 활동을 보장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는 행정 지원,정치적 안정,투자 환경 등에서 다른 도시를 크게 앞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상하이 톈진 장쑤성에 이어 저장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후진타오 체제 출범 이후 집중 육성되고 있는 데다 북한 진출 전진기지로 국내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 등 동북 3성의 경우 10~17위를 차지,투자위험도 면에서는 중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티베트 자치구는 투자 리스크가 가장 큰 곳으로 조사됐고 칭하이 성과 신장 자치구는 그 다음으로 위험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들 서부 3개 지역은 경제발전 정도가 낮아 투자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소수민족 문제,종교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투자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수 민족이 주로 거주하는 중국 내 5개 자치구가 모두 20위권 밖으로 나와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 최근 다국적기업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중부 쓰촨성의 경우 14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막연히 중국 시장 전체를 겨냥하기보다는 지역별 비교 우위를 따져 특성에 맞는 '맞춤형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