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1포인트 상승한 1452.23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452.53P)에 바짝 다가섰다.코스닥은 691.89로 2.00포인트 올랐다.

연휴 동안 뉴욕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외국인이 8일 만에 사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개장 직후 지수는 1461포인트로 20포인트 넘게 뛰어 올랐다.

그러나 환율 급락에 따른 경계 심리와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로 상승 탄력이 줄었다.

막판 사자로 방향을 튼 기관이 35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2억원과 27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19억원 순매수.

은행(2.5%)과 증권, 운수장비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나 의료정밀은 5.4%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의 분위기가 밝았고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이어진 글로비스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고 현대모비스도 강세를 유지했다.골드만삭스증권이 목표가를 올린 금호전기는 7.4% 치솟았다.반면 현대상선은 엿새 만에 하락 반전했고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한진해운도 뒷걸음질쳤다.엔씨소프트는 8% 남짓 떨어지며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CJ홈쇼핑,네오위즈 등이 부진했으나 LG텔레콤이 7% 넘게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 등도 상승.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한 엠파스의 주식값이 폭등했고 하나마이크론도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사흘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비에스이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5.1% 밀려났고 에이블씨엔씨가 이틀째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93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364개를 소폭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416개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나 454개 종목은 떨어졌다.

메릴린치증권은 "수출이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소비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등 전반적인 한국 경제의 회복 전망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UBS증권은 기대 이상의 1분기 GDP를 감안해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을 4.6%로 상향 조정하나 원달러 환율이 900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내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GDP 증가율 전망치는 3.7%로 제시.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7원 급락한 927.9원으로 지난 1997년10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