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같은 외모를 갖추고 간단하게 얘기를 하며 감정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인조인간 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됐다. 2010년에 14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로봇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대등한 기술수준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부가 2013년에 세계 3위의 로봇기술 강국으로 도약(跳躍)한다는 목표로 내걸고 이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른바 '지능형 로봇'으로 불리는 인조인간 로봇은 서비스를 비롯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최첨단 산업으로 그동안 선진국들이 기반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일본은 손가락으로 물건까지 집을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고작 3% 정도로,세계 6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번 로봇개발이 일본 등과의 기술격차를 크게 좁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새삼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적인 성과(成果)가 산업화로 연결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없이 많다.

국내 로봇 분야에는 100여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독자기술개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초소형 모터 등 각종 부품과 회로 등을 수입해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 점에서 로봇관련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기술과 부품을 국산화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로봇 기술의 산업화를 위해선 기계공학을 비롯 정보기술 등의 융합이 필수적인 만큼 산학연협력체제 구축(構築)도 서둘러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