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1조9862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26일 소폭의 순매수세를 보였을 뿐 지속적인 '팔자'에 나서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삼성전자포스코 등의 자사주 매입을 틈탄 외국인 매물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또 오는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와 같은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이어져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골라LNG의 현대상선 지분매각분과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제 외국인들의 처분 금액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종목을 보면 현대차현대모비스를 제외할 경우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현대제철 SK텔레콤 등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파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위원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중심으로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 악화 우려도 외국인 순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경우 한국시장에 대한 견해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시장을 안 좋게 보는 투자자들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에 대한 전망이 연초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있으며,아예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올랐을 때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