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와 환율 하락에 따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올해 들어 정몽구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3천8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상위 10대 그룹 총수들의 2일 현재 상장주식 보유액을 집계한 결과 총수들의 주식평가액 합계는 6조9천728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05억원(1.00%) 감소했다.

이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작년말 2조6천908억원에서 현재 2조3천112억원으로 4개월새 3천796억원(14.11%) 감소해 총수들 중 가장 큰 폭으로 평가액이 축소됐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 중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주가는 연말 대비 각각 79.71%, 11.74% 올랐으나 보유금액이 가장 많은 현대차 주가가 16.44%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글로비스도 13.42%, 47.92%씩 떨어졌다.

정 회장은 그러나 작년말보다 0.24% 감소한 1조9천247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4천억원 차이로 제치고 작년말에 이어 그룹 총수 중 주식부자 1위를 지켰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작년말 대비 각각 4.78%, 27.78% 증가한 5천917억원과 5천915억원으로 3, 4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연말에 비해 한계단씩 상승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롯데쇼핑 상장과 함께 상장주식이 두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보유금액도 연말 3천589억원에서 5천406억원으로 50.63% 늘어나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말 총수들 가운데 주식 부자 3위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상장 계열사 세곳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작년말보다 1천62억원(16.87%) 줄어든 5천231억원어치의 평가액을 기록, 6위로 떨어졌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2천518억원), 최태원 SK 회장(1천385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685억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310억원) 등은 모두 연말 대비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한편 상장사 보유주식수의 경우 롯데쇼핑 신규상장으로 보유주식이 95.04% 늘어난 신격호 회장과 금호산업 지분을 추가 매입해 보유주식을 18.36% 늘린 박삼구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변동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