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다국적 거대 자본의 식민지로 있을 수 없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 독립'을 위한 연대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 부흥의 호기를 맞아 단일 경제권 추진을 통한 역내 무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대륙 서쪽에 위치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트랜스 사하라(Trans Sahara)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사하라사막을 관통,북부와 중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총 연장 6000km의 고속도로 건설 사업인 이 프로젝트에는 알제리 모니타리아 튀니지 말리 니제르 차드 나이지리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검은 新시장 아프리카] 시리즈 전체 보기


고속도로와 더불어 가스관 및 광케이블 매설도 병행,명실상부한 아프리카의 물류와 통신축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전체 공정의 70%가 마무리 된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2009년 완공될 경우 북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경유하던 물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알제리에서 나이지리아까지 45일 걸리던 해상이동이 육로를 통해 8일이면 가능해진다.

총 연장 7000km에 달하는 사하라 동서고속도로도 40개월 내 완공을 목표로 내달 공식 착공에 들어간다.

이 도로는 남부 유럽의 지중해 연안국가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와 연결됨으로써 지중해 순환도로망을 갖추게 돼 관광 수입 등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전망이다.

나이지리아 세네갈 코트디브와르 가나 등 15개 국가가 참가하는 서부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도 역내 공동관세(CET)를 2008년부터 실시키로 합의한 상태.하나의 관세 국경을 가지게 돼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자유롭게 이동, 2억3400만명의 단일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하미투 압델 와히드 알제리 민영화부 국장은 "아프리카의 오랜 숙원인 이들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