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2004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작년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권 4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3만5109건으로 전년에 비해 19.3%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04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당해 거래량은 전년도보다 32.4% 줄어든 4만3530건에 그쳤다.

닥터아파트는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내야 하는 주택거래신고제가 2004년 처음 도입된 데다 작년 5월부터는 임대아파트 의무공급을 골자로 하는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시행이 강남권 아파트의 거래 위축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4개구 가운데 강남구의 거래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2004년 매매건수가 7835건으로 전년(1만6287건)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송파구도 2004년 1만8856건으로 전년보다 17.4%나 내려앉았고 작년에는 1만1108건으로 41.1% 감소했다.

강동구도 2003년 1만1544건,2004년 8721건,2005년 7686건으로 역시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서초구는 2004년 8118건으로 40.7% 줄었지만 작년에는 1만1790건으로 오히려 45.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타운 조성이 가시화하면서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한두 건의 거래가격이 실제 거래가로 굳어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양도세 등 부동산 세금 등으로 거래량이 계속 줄어든다면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왜곡 현상도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