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빨아 반복 사용하는 물수건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물티슈가 세균에 오염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원이 서울 시내 54개 음식점에서 점심시간 주는 물수건과 물티슈를 수거해 세균과 화학물질,이물질 함유 여부를 시험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나 형광증백제,음이온계면활성제 등이 검출돼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 염증 등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여러 번 빨아 쓰는 물수건은 일반 세균이 장당 10만~15만마리 이하로 검출돼야 하고,일회용 포장 물티슈는 1g당 2500마리 이하여야 하지만 54개 음식점의 20.4%인 11곳에서 주는 물수건과 물티슈에서 이 같은 허용기준을 넘어서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일회용 물티슈가 더 깨끗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물수건(22곳)의 경우 일반세균 허용기준을 넘어선 식당이 전체의 4.5%에 불과했으나 물티슈(32곳)는 31.3%에 달했다.

뜨거운 물로 여러 번 삶는 물수건은 물티슈에 비해 세균이 적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조사 대상 물수건 모두에서 제품을 보다 희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는 첨가제인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형광증백제는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미용용 화장지나 물티슈,종이냅킨 등에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물수건에는 사용금지 규정이 없다.

한승호 소보원 생활안전팀장은 "형광증백제는 발암물질 논란이 있는 만큼 물수건에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할 생각"이라며 "물수건과 물티슈는 어차피 대중음식점에서 같은 용도로 제공되는 제품이므로 관련 위생 기준을 합쳐 통합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