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국가대표 강성훈(연세대)이 한국프로골프 2006년 SBS코리언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스카이힐오픈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강성훈은 16일 최종 라운드가 제주 서귀포시 스카이힐골프장(파72.7천168야드)에서 몰아친 강풍 탓에 취소되면서 3라운드 합계 2언더파 214타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2년 뉴질랜드 교포 이승용이 매경오픈을 제패한 이후 4년만이다.

아마추어의 프로 대회 우승은 통산 다섯 번째.
또 시즌 개막전에서 아마추어가 정상에 오른 것은 1982년 매경닥스오픈 우승자 김주헌에 이어 두 번째다.

강성훈은 12월31일까지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 테스트없이 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강성훈은 아시안게임 직후 프로로 전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훈은 "운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겨울 훈련을 충실하게 한 덕에 단단한 그린에서 볼을 세울 수 있어 첫날과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아마추어 강성훈이 차지하면서 상금 6천만원은 이븐파 216타로 단독2위를 확정한 신용진(44.LG패션)에게 돌아갔다.

강성훈에게 2타 뒤진 2위로 동반 라운드에 나설 예정이었던 신용진은 "아마추어 선수에게 첫 대회부터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에 역전을 벼르고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그렇지만 작년에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혼자 언더파 스코어(1언더파 71타)를 낸 권명호(21.삼화저축은행)와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하고 프로 무대에서도 3승을 올린 김대섭(25.SK텔레콤), 그리고 신스케 야나기사와(일본) 등이 2오버파 218타로 공동3위에 올라 2∼4위 상금을 2천여만씩 나눠가졌다.

한편 스카이힐골프장에서는 시속 50㎞에 육박하는 강풍이 오전 일찍부터 불어 그린에 볼이 바람에 밀려 굴러다니는 통에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된 끝에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경기위원회가 최종 라운드로 축소를 결정했다.

지난 해 6월 제주에서 열린 로드랜드클래식도 악천후 때문에 3라운드 54홀 대회로 우승자가 결정된 적이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