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우리조명 등 최근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코스닥 기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자사 주식의 저평가에 따른 주가 안정이나 경영권 안정 등을 위해 대주주가 추가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즘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 인수합병(M&A) 등의 이유로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사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린 기업은 영풍정밀이 대표적이다.

영풍정밀 최대주주인 서린상사 외 14인의 특수관계인은 올 들어 이 회사 지분을 두 차례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65.92%에서 71.31%로 끌어올렸다.

영풍정밀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측면에서 모두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26만7210주(1.42%)와 ㈜영풍 8만875주(4.39%)를 보유 중이다.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 15일 현재 고려아연 231억원,㈜영풍 141억원 등 모두 372억원에 달해 영풍정밀 시가총액(279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또 작년 주당순이익(EPS·3193원) 대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에 머물고 있다.

우리조명도 자사 주식의 저평가 때문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율을 최근 15.34%에서 17.24%로 높였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조명은 현재 우리이티아이 주식 708만주(39.3%)를 보유 중인데 평가액이 874억원에 달해 현재 우리조명의 시가총액(815억원)보다 크다"며 "올해 실적도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전파기지국은 최대주주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신흥정보통신과 2인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올 들어 다섯 차례 상향 조정되면서 지분율이 24.9%에서 31.6%로 높아졌다.

이외에도 엔빅스 한양디지텍 솔본 등도 최대주주가 장내 매수를 통해 최근 지분율을 끌어올린 종목이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릴 때는 현재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며 "M&A 위협 등으로 지분경쟁이 벌어졌거나 실적이 형편없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는 종목은 관심을 갖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