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지방선거 비리의혹 파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추가 비리의혹 5,6건을 조사하고 있는 당 지도부는 14일 혐의가 드러나면 가차없이 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특히 여당은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비리가 상당부분 확인됐다"며 당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다.

제2,제3탄의 한나라당 비리시리즈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소장파는 정풍운동을 주장하고 나서 내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비리시리즈 예고

한나라당 지도부는 현재 당 감찰단에서 조사하고 있는 지방선거 비리 관련 제보 중 혐의가 밝혀지면 고발 조치 등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제2,제3탄의 비리가 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 의뢰라는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은 고질적 부패의 고리를 차단코자 하는 혁명적 결단"이라며 "의석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권의 자정을 조용한 혁명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해시장 공천내정자 박모씨 측근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자 지역구 의원이 공천을 취소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비리가 상당부분 확인됐다.

내주 발표하게 되면 국민들이 경악할 만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신력 등의 문제가 있어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공천헌금과는 관계가 없고 개인 비리"라고 강조했다.

◆정풍운동 불붙어

한나라당 소장파는 정풍운동을 들고 나왔다.

공천비리뿐만 아니라 성추행,'황제테니스',관용차 사용 등 당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내는 사건이 잇따라 터진 데 대한 반발이다.

소장파 리더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공천비리 엄단 방침에도 불구,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부패단절 의지를 모아 정풍운동을 벌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그룹 '수요모임'은 "지도부는 정풍운동을 할 각오로 비리 등 모든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소장파의 푸른모임도 "자정노력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며 당내 구성원들의 적극 동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도부의 책임론에 대해선 "어려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