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급통장을 바꾸세요.'

증권사 CMA(자산관리계좌)가 직장인들의 소액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월급이 들어가는 은행통장은 보통 금리가 붙어봐야 0.1~0.2%에 불과하다.

반면 증권사 CMA로 바꾸면 연 3.0% 이상의 금리가 보장된다.

2004년 증권사CMA가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36만여명(3월말 현재)이 CMA를 월급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은행 계좌에 비해 제약이 있지만 이 부문도 조금씩 없어지거나 보완되고 있다.




◆은행 보통예금 + 증권투자 '퓨전'

CMA는 보통예금의 편리성과 간접투자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이 계좌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은행 CD기를 통해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ㆍ출금할 수 있고 전화요금,보험료,신용카드 대금 등을 자동이체할 수도 있다.

급여이체 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CMA 상품을 출시한 증권사 직원 대부분은 이미 이 계좌를 월급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뱅킹도 가능하다.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간접투자 상품처럼 운용되기 때문에 10만원 이상에 대해 연 0.1%(변동금리)를 지급하는 은행 보통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돈을 모아 MMF나 CMA를 통해 채권과 CP(기업어음)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연 3%대인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3.5~4.2%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 단기금융 상품인 만큼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지급된다는 점도 돋보인다.

입금이나 이체,출금 등의 각종 수수료 측면에서도 은행에 비해 우위에 있다.

영업시간 수수료는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시간 외에는 오히려 은행보다 싸다.

올 들어 CMA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한화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5961개였던 계좌 수는 3월 말 현재 2만3000여개로 3개월여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1540억원이던 잔액도 3936억원으로 증가했다.

주로 급여 생활자나 그날 번 돈을 그날 예치하는 자영업자,주식매수 대기자금을 예치하려는 주식투자자 등이 주 고객대상이다.

각종 모임회비 등을 넣어두기에도 적당하다.

앞으로 CMA는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CMA 취급을 위해 은행권의 금융결제망에 단체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결제망 가입을 앞두고 다른 증권사들도 잇따라 CMA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이달 말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대우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상품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에 CMA를 취급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홈쇼핑을 통한 마케팅을 재개하는 등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수료,부가서비스 따져봐야

증권사들의 자산관리계좌를 통칭해 CMA로 부르고 있지만 증권사별로 투자대상은 조금씩 다르다.

동양종금증권은 CMA(어음관리계좌)에,다른 증권사들은 MMF(머니마켓펀드)에 주로 투자한다.

한화증권은 RP(환매조건부채권) 등이 투자대상이다.

상품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기간에 따라 3.4~4.3%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증권사는 연 3.5% 내외다.

한화증권은 연 3.75%의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와 수수료도 증권사별로 다양하다.

일부 증권사는 원금보호나 보증을 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증권사들도 있다.

또 공모주 청약자격을 부여하거나 각종 우대금리 상품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급여 이체 고객이나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고객의 경우 인터넷,CD기,ARS 등을 이용한 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100만원 이상을 6개월 이상 이체한 고객은 공모주 청약한도를 2배로 높여준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우리사랑 레포츠 정기적금'에 가입할 경우 0.1%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동양종금증권은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금융상품 매매시 혜택을 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