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국내보다 해외미술시장에서 더 잘 팔리는 작가들이 있다.

참신한 소재와 톡톡 튀는 표현기법으로 주목받는 배준성 김동유 함진 안성하 홍경택 최소영 지용호 등 20~30대 젊은 작가가 그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미국 및 홍콩 경매시장과 국제아트페어서 국내시장 가격(100호 정도 기준)보다 2~6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회화작가 김동유씨(39)는 팝아트적인 기법의 작품으로 해외 컬렉터에게 인기다. 그의 작품 '반 고흐'는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8만5000달러에 낙찰돼 국내 거래가격(점당 2000만원 이상)보다 6배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배준성씨(32) 역시 서구의 전통 회화 기법에 동양의 누드모델을 대입시킨 기발한 화법으로 해외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작가다. 국내에서 점당 20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화가의 의상(200×150㎝)' 시리즈는 지난 달 열린 뉴욕 소더비경매 시장에서 3만8000달러에 낙찰됐고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도 35만8500홍콩달러(약 4600만원)에 팔렸다.

1cm 손톱만한 크기의 조각을 시도한 함진씨(28)도 역발상조각가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애완(愛玩)'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8만홍콩달러(약 1000만원),'피리를 날리는 소년'은 지난달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2만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함씨 작품의 국내 가격은 점당 600만~800만원 정도다.

사탕이나 담배 등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는 안성하씨(29)도 참신한 소재 덕에 해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그의 작품 '무제'가 1만9000달러에 낙찰됐고 그 후 국내 거래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최소영씨(24)는 청바지로 풍경을 그리는 참신성 때문에 작품값이 상승하고 있다. 최씨 작품 '산중에 안창마을(200×500cm)'은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54만홍콩달러(약 7190만원),'안창마을'은 9만5600홍콩달러(약 1300만원)에 각각 팔리는 등 국내 가격인 점당 500만~700만원 수준을 크게 앞질렀다.

이 밖에 폐타이어를 이용하는 조각가 지용호(29),기호를 반복적으로 캔버스에 배열하는 홍경택(38)씨 등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작가다.

소더비 관계자는 한국 젊은 작가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외국 아트펀드 회사들이 최근 한국작품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다 색 다르고 다양한 표현기법이 해외 컬렉터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