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외환은행 인수 관련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지난달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외환은행 변수로 인해 최근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예상 실적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권 인수합병(M&A) 움직임의 중심에 서 있다. 이미 지난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LG카드 인수설도 나돌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최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기업가치가 탄탄하고 M&A테마도 살아 있다며 투자의견으로 '강력 매수(Strong Buy)'를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입찰 때 만큼 공격적이진 않겠지만 LG카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은행 인수 불발이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란 진단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권 상각과 주주가치 희석 리스크 등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러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주가 악재가 걷혔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하나금융지주가 금융권 M&A의 핵심 플레이어(참가자)로 꼽고 있다. 이 증권사 조병문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금융권 M&A의 주체뿐 아니라 객체도 될 수 있다"며 "M&A 기대감보다 우려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효과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6.6% 증가한 1조69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현대증권도 997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자산의 성장이 순조로운 데다 대한투자증권 인수로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등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최근 주가보다 20%가량 높은 6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업종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데다 올해 경영진이 성장성 확충에 경영 초점을 맞춰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