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닝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되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8.62(0.37%) 상승한 2,345.36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01년 2월16일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58.91 포인트(0.53%) 상승한 11,203.85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8.12 포인트(0.63%) 오른 1,305.93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19억5천298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6천314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941개 종목(56%)이 상승한 반면 1천319개 종목(3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491(47%), 하락 1천536개(4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어닝 시즌에 대해 낙관하는 태도를 취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소식이 잇따른 것도 장세를 뒷받침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버트 패브릭은 "투자자들이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실 그동안 부정적인 발표도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3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M&A 등을 통한 사세 확장이 가능하다는 통지를 받은 씨티그룹의 주가는 1.79% 올랐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3월 퍼스트어메리칸은행을 인수한뒤 대규모 사세 확장에 대한 규제를 받아왔다. 회사를 106억 달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2년동안 5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IT 컨설팅회사 컴퓨터 사이언스도 4.29% 상승했다. 또 1분기 순이익이 주당 75센트로 월가의 예상치 64센트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한 제약회사 머크도 0.28% 올랐다. 제약업을 위한 전략적 대안들을 찾고 있다고 밝힌 3M의 주가 역시 1.56%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