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여왕과 왕실 가족의 사적인 생활을 담은 사진들이 대중에 공개된다고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여왕의 여름 거처인 윈저성에서 3일 개막된 이 전시회에서는 생후 5주 만에 찍은 여왕의 첫 번째 사진부터 한때 고 마거릿 공주의 남편이었던 저명 사진작가 로드 스노우든이 찍은 80세 기념 공식 초상화까지 여왕의 공식, 비공식 사진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물려받는 대관식 장면, 젊은 장교 필립 마운트배튼과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의 모습,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 등 여왕의 80년 생애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또 여왕과 동갑인 80세의 베테랑 사진기자 제인 브라운이 여왕의 80세 생일을 맞아 촬영한 흑백사진도 선보인다. 1940년대부터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인 옵서버 사진기자로 활동한 브라운의 사진은 트레이드 마크인 진주 목걸이를 한 자비로운 할머니 같은 여왕의 자연스런 표정을 잘 잡아내고 있다. 왕실사진컬렉션의 큐레이터인 소피 고든은 "이번 사진전은 공식 사진과 비공식 사진 사이 중간 지점쯤을 차지하는 것 같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한때 영화배우처럼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패션감각이 뛰어났던 젊은 여성으로서 여왕의 모습을보는 게 매우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 스노우든이 21일 여왕의 생일 당일 촬영한 사진은 24일부터 이 사진전에 합류한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