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탄산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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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의 원조는 광천수다.
18세기 독일의 피어몬트 지방에서 발견된 광천수는 거품이 풍부한데다 상쾌한 맛을 지녀 당시 의사들은 소화불량 환자들에게 약으로 처방을 하기도 했다.
인근 국가로 소문이 나면서 '피어몬트수'라는 이름으로 수출도 했다.
이 광천수를 실험실에서 완성시킨 사람은 영국 화학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셉 프리스틀리였다.
그는 피어몬트수를 마신 뒤 그 맛을 잊을 수 없었으나 값이 비싸 즐길 수가 없었다.
오랜 실험끝에 맥주가 발효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 피어몬트수를 얻었고,훗날엔 석회석에 산을 넣어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만들었다.
이산화탄소물에 타르타르산 식초 등이 첨가되면서 더 맛 좋은 소다수가 만들어졌다.
탄산음료의 대표격인 콜라가 등장한 시기는 1880년대였다.
미국의 약사출신인 존 펩버튼이 카페인의 원료로 쓰여지던 콜라나무 잎을 다려 음료수를 제조한 게 시초다.
한 세기를 훌쩍 넘겨 오랜 기간 청량음료로 애용되던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가 건강의 공적(公敵)으로 떠오르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을 받는가 하면,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 비만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부터는 탄산음료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오는 9월부터 학교에서 탄산음료의 판매를 금하기로 결정했으며,미국은 국민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이들 나라에서는 탄산음료가 암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판매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위원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내 자판기나 매점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행히도 시중에는 건강음료나 웰빙음료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긴 하나,기존의 청량음료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 잡으면서 아울러 건강도 챙기는 획기적인 음료가 개발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