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데이트코치] 갑작스런 애인의 이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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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남자와 2년간 사귀었습니다.
둘 다 스물 여섯 동갑이고요.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그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말 수도 줄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데다 늘 피곤에 찌든 모습이었습니다.
'입사 초기여서 그렇겠지' 하며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가 와서 반갑게 받았더니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예전만큼 제가 보고 싶지도,자기 삶의 의미도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별선언에 말 한마디 못하고 저는 울기만 했습니다.
이후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니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어 그에게 계속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째 연락은 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코치=대개 이별까지의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어느 정도 예감을 합니다.
남자친구분 역시 말 수나 전화가 줄어들었다니 님이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알아차릴 수도 있었고 상대방의 마음이 더 식기 전에 노력을 해봤을 수도 있었습니다.
준비 없이 이별을 통고받았으니 고통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이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의 연장이거나 권태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면 님에 대한 애정이 식었거나 다른 여자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그나마 희망이 있지만 변심한 거라면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물론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님이 결정할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남자친구분의 이별방식은 예의가 없습니다.
이별은 전화로 얘기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본인은 복잡한 것이 싫고,어차피 헤어질 것이니 그랬겠지만 한때나마 사랑했던 사이에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남녀 간에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분의 상황도 그런지 모릅니다.
마음을 정리하기 힘들다면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고 설득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 분도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확고하게 이별을 원한다면 붙들어도 소용 없습니다.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고 배신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사람의 감정은 속도나 깊이에서 똑같을 수 없습니다.
서로 엇갈린다면 더 큰 상처가 남기 전에 헤어지는 게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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