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도덕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윤리경영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경련은 29일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윤리위원회(위원장 조건호 상근부회장)를 개최해 업종별 윤리경영 실천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위한 분과위별 실무 태스크 포스 구성 등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건설, 유통서비스, 생산재제조업, 소비재제조업, 금융 등 윤리위 산하 분과위원회는 임직원 행동수칙이나 표준 가이드라인 등 업종별 특성에 맞는 윤리경영 추진방안을 마련해 자율 실천하고 자체 점검지표를 개발해 실적도 평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건설업종의 경우 △하도급거래 공정화 △협력업체와 함께 하는 깨끗한 회사 구현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구현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게 된다. 조건호 기업윤리위원회 위원장은 "90년대 중반 이후 윤리경영이 붐을 이루고 있으나 아직은 대기업에만 국한돼 중소기업까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윤리경영 실천에 따른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기업윤리위는 이밖에도 △윤리경영의 모범사례 전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표준화 대응사업 △윤리경영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이 각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윤리경영 실천'에 관해 발표했다. 박 대표는 "CSR은 자선행위나 기부행위와는 다른 개념으로 기업을 둘러싼 여러 이익집단의 이익과 기업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행동"이라고 밝히고 "이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행동이어야지 강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04년 'C&C(Chnage & Challenge, 변화와 도전) NO. 1 신경영 혁신전략' 선포 이후 윤리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동부화재의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