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민간아파트 분양가 33평형 3억7600만~3억950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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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둘러싼 성남시와 민간 건설업체들의 협상이 29일 새벽 우여곡절 끝에 잠정 타결됐다.
이에 따라 입주자 모집공고 시한이었던 29일자로 입주자 모집공고문이 확정·고시될 예정이어서 분양일정 지연에 따른 청약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8일간 진통을 거듭한 끝에 잠정 확정된 판교 중소형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평당 1176만원 안팎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업체들의 최초 분양신청안(1190만원 선)과 성남시의 제시안(1150만원 선)보다 각각 평당 20만원 안팎 낮아진 셈이다.
평당 최고가는 1190만원 선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32평형을 기준으로 판교 중소형 아파트 민간분양가는 평균 3억7440만원 안팎,가장 비싼 아파트는 3억9500만원 선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민간아파트는 예정대로 4월3일 성남거주 40세·10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를 시작으로 4월18일까지 보름간 청약접수를 받게 된다.
◆실분양가는 4억원 육박
입주자 모집공고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협상에서 양측은 평당 분양가를 1170만원대로 낮춘다는 데 합의하면서 오후 6시 이대엽 시장이 협상타결 기자회견을 갖는 등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업체들이 최종 분양가로 평당 1179만9000원대로 제시한 데 대해 이대엽 시장이 1170만원대 초반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1차 잠정 합의가 이뤄진 지 1시간도 안돼 협상결렬이 선언된 것이다.
이후 밤늦게까지 지루한 협상과 고성이 오가는 진통을 거듭한 끝에 29일 새벽 2시께 평당 평균 1176만원 안팎으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 냈다.
특히 판교에서 유일하게 25층으로 지어지는 건영의 경우 21층 이상에 적용되는 건축비를 적용해 다른 업체보다 건축비가 평당 6만원 안팎 비싼 데다 택지매입비도 평당 30만원 정도 비싼 점을 감안해 1190만원 선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판교 중소형 분양가는 33평형을 기준으로 3억7000만~3억95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에다 발코니 트기 비용과 가전·가구 등 옵션품목 비용으로 가구당 1500만~2000만원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실분양가는 업체별로 4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반공사비 막판까지 쟁점
이번 협상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항목은 암반공사비와 지하공사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남시는 암반공사를 '무진동 파쇄기'대신 '진동 파쇄기'로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업체들은 진동 파쇄기로 할 경우에는 도로·주택·주행 중인 자동차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더 이상 인하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지하층 공사비에 대해서도 성남시는 추가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업체들은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반영했다며 맞서다가 결국 '청약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는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한발씩 양보하는 것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이 밖에 지역난방 부담금이나 정보통신특등급비용 등은 건설업체의 이익으로 귀속되는 게 아니라는 업체의 의견을 성남시가 수용했고 친환경 인증 비용과 채권처분손실률은 성남시의 의견을 업체들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분양 청약일정은
이날 분양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는 민간 분양아파트도 당초 예정대로 청약일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4월3~4일은 40세·10년 이상 무주택자 △4월5~6일은 35세·5년 이상 무주택자 △4월7~12일은 서울거주 일반1순위 △4월13~18일은 성남을 포함한 경기도와 인천 거주 일반 1순위 순으로 청약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주공 및 민간아파트 모두 오는 5월4일 예정돼 있다.
강황식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