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새벽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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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로 인기를 끌었던 '아침형 인간'의 저자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역설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인생을 두 배로 사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반면 야행성 생활에 길들여지면 매사가 수동적이 되고 무기력해진다고 경고한다.
이런 이분법적 관점이라면 아침형 인간과 야행성 인간 중 누가 인생의 승자가 될 것인가는 자명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가 했더니,미국에서는 더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원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지만,최근 몇 년 사이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혼잡한 출근길을 피하기 위해,자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출근 전에 취미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다.
새벽기상을 곧 성공과 관련지어 얘기하기도 한다.
성공한 기업인이나 법조인,정치인 등의 공통점은 대부분 '새벽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새벽형 인간이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다.
부지런하기로 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새벽잠을 깨우는 남구만(南九万)의 시조는 우리 생활의 전형이 아니었나 싶다.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경복궁 타령'의 가사 중 "남문을 열고 파루(罷漏)를 치니"도 같은 맥락이다.
새벽에 종을 쳐서 서울 도성의 통행금지를 해제했는데,따지고 보면 새벽밥을 먹고 서둘러 일터로 나가라는 신호였던 셈이다.
그렇다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올빼미형 인간'이 '새벽형 인간'에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각자의 체질이 다르고 습관이 달라서다.
중요한 점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계획적으로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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