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분양하는 판교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를 놓고 민간업체와 정부·주택공사 간 막판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민간업체들이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대는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데 대해 주공은 이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낮은 110만원 선에 아파트를 짓겠다며 눈에 보이지 않게 분양가 인하 압력을 넣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민간업체들은 주공은 판교 사업 시행자인 데다 취득세 등 세금과 금융비용 부담도 없어 분양원가 자체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공아파트 평당 1100만원 선 21일 건설교통부와 주공 등에 따르면 이달 말 판교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 공동주택 5844가구 가운데 총 2184가구를 공급하는 주공은 분양가를 평당 1100만원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개 민간업체가 성남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하면서 제시한 평당 1200만~1288만원(기준층 기준)보다 10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그러나 분양가 승인과정에서 주공 공급가격도 당초보다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주공 관계자는 "판교 아파트가 지어질 부지에 암반 등이 많아 공사비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면서 "건교부 협의를 거쳐 22일께 분양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업체-건교부 분양가 줄다리기 건교부는 "주공과 민간업체가 제시한 분양가 차이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며 연일 점검회의를 갖는 등 민간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주공아파트의 택지비와 표준건축비가 민간 아파트와 똑같은 데다 주공이 모델하우스를 통해 공개한 분양주택 평면구성 등이 민간업체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간업체들은 "주공은 택지매입에 따른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내지 않는 데다 택지 매입자금을 조달하는 데 들어가는 금융비용 부담도 없다"며 "주공 아파트와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홍보효과를 고려해 최대한 이익을 줄인 상황에서 공급가격을 더 내려 주공 수준으로 맞추기는 어렵다며 산출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맞서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주공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은 판교 사업 시행자로서 아파트 공사에 따른 손실을 전체 사업시행을 통해 얻는 이익으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주공이 오는 8월 중대형 평형을 대거 공급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사업장별로 손익을 계산해야 하는 중소 건설업체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민간업체들은 성남시와 협의를 거쳐 늦어도 23일까지 분양승인을 받아 24일 판교신도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