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이 1순위에서 수십대 일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았던 지방 분양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정작 계약이 부진해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에 높은 청약률을 보였던 지방 주요 단지의 계약률을 조사한 결과 대구 진주 아산 등의 상당수 단지가 많은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1만여가구가 한꺼번에 분양된 대구의 계약률이 크게 부진해 상인동 대림 e-편한세상과 효성백년가약 A·B단지 등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미분양 상태다.


범어동에서 분양된 초고층 주상복합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49평형이 1순위,나머지 평형이 2순위에서 모두 마감되는 등 청약은 성공적이었지만 정작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각 평형마다 미분양분이 남아 있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경남 진주에서 분양된 에이원파란채는 청약 당시에는 34평형 A타입이 2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선전'했지만 현재 평형별로 미계약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효과를 업고 작년 12월 분양된 중앙하이츠3차 33평형 역시 분양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한 상태다.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예전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기를 기대했다가 계약을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청약률과 계약률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