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 일본의 통화정책이나 선물옵션 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무사히 넘긴 가운데 코스피 1,300선에 대한 지지력은 확산되는 모습이다.10일만에 외국인의 매수 반전과 주말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까지 더해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긍정적 출발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다만 반등폭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접근을 충고하는 의견도 빠지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분석가는 "나흘만에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세 번째 위협을 받은 1,300선의 붕괴 위험을 극복해냈으나 전 저점(1285)과 전고점(1426)사이에 갇힌 제한된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도움없이 내수만으로, 유동성의 도움없이 경기회복만 보며, 외국인의 도움없이 기관 혼자서, IT와 자동차없이 금융과 내수소비재만으로 증시를 이끌기에는 어렵다며 한손잡이의 한계를 지적. 한화증권(이상준 전략가)은 핵심인 IT섹터에 대한 매도 압력 해소와 함께 전주말 대만과 한국 모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반전이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급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이머징마켓도 낙폭이 선별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적 우려로 이미 충분한 낙폭을 보인 IT종목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코스피 1,300선에서의 하방경직성은 지속적이나 고용개선이 긍정적인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우려를 떠 안고 있다"고 평가하고"주요국의 장기금리 상승으로 고수익성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돼 아시아를 포함 신흥증시 전반에 걸친 하락 압력의 가중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1360선에 걸친 60일 이동평균선이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제한적 반등을 점쳤다. ◆ 방망이, 아직은 짧게 잡자 삼성 황금단 연구원은 "박스권내에서 출렁거릴 수 있으나 하단부에 있는 만큼 대응전략 측면에서는 매도보다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이전에 악재에 대한 노출도가 높았다면 앞으로는 호재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기대. 미래에셋 이재훈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의미있게 반등해내지 못해 실적 우려감은 여전히 반영중"인 것으로 해석하고"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비중이 추세 하단을 딛고 재반등한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수의 긍정적 그림을 상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외국인의 비중축소가 추세를 이탈하거나 기관 수급이 그 공백을 메꿔주지 못할 경우 지수의 조정기간은 그만큼 연장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성급한 주식비중을 확대하기 보다 기술적 반등의 관점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세 차례 조정과정에서 IT기업의 실적 우려감이 크게 부각됐으나 분석가들의 이익모멘텀 추정치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며"당분간 예상실적과 주가간 높이는 맞추는 과정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실적에 대한 검증과정이 충분히 반영되기 전까지 이익모멘텀이 개선중인 조선및 제약,종합상사,음식료 등 방어적 가치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낫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