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들을 피고로 한 특별재판이 12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날 재판은 후세인 치하 집권당인 바트당의 하급관리였던 미자르 압둘라 루와이드에 대한 심문으로 시작됐다. 쿠르드족인 라우프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를 주축으로 한 특별재판부는 후세인 전 대통령 등 피고인을 개별적으로 법정에 불렀다. 특별재판이 재개된 것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재판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특별재판이 지난해 10월19일 시작된 이래 검찰측은 1982년의 이른바 '후세인 암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8명이 체포돼 고문당하고 즉결처형되는 과정에 피고인들이 개입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재판에서 루와이드는 재판부 심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두자일 마을 사건 당시 자신은 전화 교환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바트당의 하급관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속개된 재판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시아파 주민들이 혁명재판소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행위는 범죄가 아니라고 강변했었다. 한편 후세인 특별재판이 재개된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는 폭발사건과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특히 바그다드 서부의 인파가 몰린 거리에서 이날 오전 폭탄이 터져 6명이 사망했으며, 동부 바그다드 한 대학 인근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