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판교신도시에서 '햇빛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분양업체들이 채광에 유리하게 아파트 전면에 1자형으로 4~5개 공간(베이)을 배치한 평면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풍성주택은 총 1147가구(단일 33평형) 가운데 360가구를 '안방·거실·방·방·주방'이 전면에 1자로 배치되는 5베이로 설계했다.


30평형대 아파트에서 5베이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 수가 늘면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고,조망권 확보 및 발코니 트기에도 유리하다.


풍성주택 관계자는 "5베이 구조이기 때문에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발코니를 틀 경우 실제 사용면적이 14평 정도 늘어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영도 33평형 222가구 중 'ㄱ'자로 꺾인 74가구를 변형된 5베이로 설계했다.


아파트 모서리 부분을 정남향으로 배치,방·침실·주방 등 5개 공간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흥모 차장은 "아파트 남쪽이 모두 단독주택지이기 때문에 채광 및 조망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대아파트를 짓는 대방건설은 24평형에선 보기 드문 3.8베이 구조를 선보이며,한성종건 역시 3.5베이를 적용한 25평형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는 33평형에 3.5~4베이를 설계한 평면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명환 기술이사는 "업체들이 판교 분양을 통해 기업홍보에 적극 나서면서 근래 보기 힘들었던 아파트 평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공과 민간 건설업체들은 오는 15일께부터 신평면 설계를 적용한 모델하우스를 인터넷과 한국경제TV 등 케이블TV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