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18)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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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에 중동 '두바이'에 지상 50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 건설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올 6월께엔 부지 매입이 끝날 것으로 봅니다.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에서 직접 땅을 매입해 건물을 짓고 분양까지 하는 이른바 '패키지형' 부동산개발사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대표적 건설업체인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62)은 12일 "2000년대 들어 건설업계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견업체들의 해외 부동산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30여년간 쌓아온 기술·자본력을 토대로 중동시장에 당당히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만3000여개 건설업체로 구성된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 회장은 "업무 부담이 적지 않지만 올해 계획한 중동 개발사업과 3500여가구의 주택공급,토목·플랜트 등 공공사업 등을 잘 수행해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중동 부동산개발이 쉽지 않을 텐데.
"두바이는 거리가 워낙 멀고 개발환경도 크게 달라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개발여건이 선진국처럼 잘 돼 있는 데다 엄청난 개발붐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라 아시아지역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에 건설할 주상복합단지는 지상 50층짜리 2개 동으로 1000여가구의 아파트·오피스텔,상가,오피스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작년부터 치밀한 시장분석을 거쳐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연초에 부지매입에 착수했다.
오는 5~6월쯤이면 부지 매입이 끝나 설계·시공사 선정 등의 단계를 거쳐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두바이에서는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다양한 공사를 수행 중이어서 이들과도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두바이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다른 중견업체들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다."
-올해 주택사업 계획은.
"수도권 사업확대와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그동안 써오던 브랜드 '보라빌'을 지난 2월 '유보라'로 바꿨다.
유보라의 'U'는 유비쿼터스,유니버스,젊음,상류계급 등의 뜻으로 '살아 있는 주거공간'을 상징한다.
'보라'는 딸의 이름에서 따왔다.
'딸의 이름을 걸고,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담은 것으로 봐달라.새 브랜드는 이달 분양될 김포 신도시 장기지구(447가구)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어 아산 온천동(559가구),남악신도시(600가구),부산 개금동(481가구) 등 모두 3500여가구를 이 브랜드로 공급할 방침이다."
-주택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
"많은 물량을 공급해 명성을 얻는 것보다 사람이 편히 살 수 있는 '좋은 집'을 지어 명예를 얻자는 게 소신이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의 기획·설계 등 모든 과정에 품질보증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만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연고지인 영남은 물론 의왕(1326가구) 용인 죽전(637가구) 화성동탄(1182가구) 등에서 대부분 호평을 받았다.
특히 화성동탄 시범단지는 청약경쟁률이 200 대 1을 기록해 최고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죽전 반도보라빌도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지난해 입주 이후엔 매매가 상승률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