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로 2003년 1월 상장 폐지됐던 진로가 내년 하반기에 유가증권 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진로는 이를 위해 최근 주간 증권사 3곳을 선정했으며 경우에 따라선 상장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진로가 재상장되면 지난해 이 회사를 인수,최대주주가 된 하이트맥주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대신증권이 최근 진로 재상장 주간사로 선정돼 향후 기업공개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주간사 관계자는 "진로가 경영성과나 재무구조 등에서 이미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다만 상장 이전에 유상감자 등을 통한 자본 효율화 등이 별도로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쇼핑처럼 국내외 동시 상장이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상장까지 시간이 많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진로가 재상장될 경우 롯데쇼핑에 뒤이은 대규모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원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로 상장 규모는 최소 3조~4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진로의 자본금이 1조5000억원 이상에 달해 자본 효율화를 위해 최소 5700억원 규모의 유·무상 감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로가 재상장되면 하이트맥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진로 지분구조를 보면 하이트맥주가 41.85%로 최대주주며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가 각각 20.95%,16.43%를 갖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진로가 재상장되면 하이트맥주의 지분가치가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기업공개 과정에서 구주매출이 이뤄질 경우 당장 대규모 현금 유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