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해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나이지리아 정부군 대변인이 9일 밝혔다. 나이지리아 해군 대변인인 오비오라 메다니 대령은 라고스에서 동남쪽으로 300㎞ 떨어진 에스크라보스 강에서 8일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 정부군 4명과 경찰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육군대변인 모하메드 유수프 대령도 석유를 운반하던 바지선을 사이에 두고 반군과 정부군이 교전했다고 확인했다. 유수프 대령은 정부군 측에서 4명 사망 이외에 3명의 부상자가 있었으며 최소한 3명의 반군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서방 석유 근로자 3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반군은 에스크라보스 강을 항해하던 반군 선박이 정부군의 선제공격을 받았으나 맹렬한 반격을 가해 정부군 13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육군의 유수프 대변인은 반군이 석유를 운반하던 바지선을 탈취하려다 정부군에 의해 격퇴됐다고 말했다. 반군은 지난달 18일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의 발주로 송유관을 건설하던 서방 석유 근로자 9명을 납치했다가 최근 6명을 석방했다. 반군은 정부군의 도발이 계속되면 인질(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분리주의 반군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석유 채굴로 발생하는 이익을 빈곤한 원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산유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들이 석유도둑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고스 AP.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