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약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코스피 지수가 곤두박질쳤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75P(2.8%) 폭락한 1328.95로 마감했다.코스닥도 665.05로 14.14P(2.08%) 내려 앉았다. 금리 상승 우려감에 미국과 일본 증시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며 지수는 열흘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가 상승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동반 매도에 나서고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지수를 순식간에 끌어내렸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정책이 3월 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15,663.34로 전일 대비 246.42P(1.55%)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2억원과 268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시장을 압박했다.개인이 392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만1663계약을 기록했고 프로그램은 올 들어 두번째 규모인 4397억원 팔자 우위를 기록했다. 3월 낸드플래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5% 가까이 떨어진 65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이 100조원 밑으로 하락했다.하이닉스도 3만원선으로 주저 앉았고 POSCO현대차를 제외한 시가총액 15위 내 종목들이 무더기로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보험주들이 일제히 뒷걸음질쳤고 KT&G도 닷새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반면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이 2.7% 오르며 눈길을 끌었고 톰보이는 7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는 KTH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넷 주들이 줄줄이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텔레콤,CJ홈쇼핑 등이 후퇴했다.LG텔레콤동서 등은 소폭 상승. 2월 실적 호조에 하나투어는 장 중 7만원을 터치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상승 탄력이 다소 줄어들며 2.6% 오르는데 그쳤다.일본 매출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 예당을 비롯해 싸이더스와 만인에미디어, 스펙트럼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껑충 뛰어 오르면서 폭락장에서 빛을 발했다.반면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파이컴은 하락 반전해 6% 넘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6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는 649개에 달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170개 종목이 상승했고 726개 종목은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지속되고 있고 당분간 지수 방향을 위로 돌려 놓을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다음주 초반에는 1300선 부근에서 지지선 찾기 작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되며 다음주로 다가온 선물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