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프로야구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인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드디어 3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전 세계 16개국이 참가해 리그전 형태의 1, 2라운드 를 거쳐 4강 토너먼트로 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라운드 한국-대만전을 시작으로 20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17일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으로 짜여진 A조는 일본 도쿄, B조(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는 미국 애리조나, C조(쿠바,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네덜란드)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D조(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호주, 이탈리아)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각각 예선전을 펼친다. 8개팀이 참가하는 2라운드(8강) 역시 리그 방식으로 A, B조 각 1, 2위팀, C, D조 1, 2위팀이 A, B조로 나눠 각조 1, 2위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1, 2라운드에서는 콜드게임이 인정돼 점수차가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이번 대회에 도입된 투구수 제한 때문에 게임당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결승은 90개를 넘을 수 없다. 또 50개 이상 투구시 최소 4일, 30개 이상 투구시 최소 1일, 2일 연속 투구시 최소 하루 휴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투수진 운용이 과제로 떠올랐다. 또 투구수 제한과 함께 공인구(롤링스), 돔구장(도쿄돔) 등 한국 선수들에 낯선 요인들이 전력 못지 않게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인식(한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 11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 경기를 시작으로 중국(4일), 일본(5일)과 차례로 맞붙을 예정.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LA 다저스),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봉중근(신시내티 레즈)가 태극마크를 자청했고 공격에선 `아시아 거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빅리거 타자 최희섭(다저스)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국내파도 지난 해 다승왕 손민한(롯데)과 공인된 4번 타자 김동주(두산) 등 최고 선수들로 꾸려졌다. 지난 19일 대표팀 소집 후 3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1패를 올리며 최종 점검을 마친 대표팀은 아직 베스트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8강행의 분수령인 대만전에 는 서재응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또 대만에 강했던 박명환(두산)과 `좌완 트리오' 구대성, 봉중근, 전병두(기아)가 뒤를 받치고 마무리 낙점이 예상되는 오승환(삼성)이 뒷문을 잠근다. 특히 예선 라운드에는 투구수가 65개로 제한돼 2∼3명의 선발 요원을 포함해 6∼7명이 무더기로 마운드에 오르는 `벌떼 작전'이 불가피하다. 타선에선 전날 친정팀 롯데전에서 1점홈런을 터뜨리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이승엽과 김동주, 최희섭이 막강 중심 타선을 구축했고 테이블 세터진의 이종범(기아), 이병규(LG)도 대만 마운드 공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