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쉼없이 달려온 아드보카트호가 앞으로 79일 간 '정중동(靜中動)' 휴점 기간에 들어간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앙골라와 평가전을 끝으로 해산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유럽파 3인방은 2일 낮 각각 잉글랜드와 터키로 돌아갔다. 대표팀은 5월20일까지는 공식 일정이 없다. K-리그 각 구단이 41일짜리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적극 협력한 만큼 이달부터 5월 중순까지는 대표 선수들도 리그에 전념하기로 약속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아드보카트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등은 월드컵 본선 상대팀 토고, 프랑스, 스위스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정보전'을 펼쳐야 한다. 아드보카트호는 오는 5월20일께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5월23일과 26일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각 한 팀을 상대한다는 복안이다. 고승환 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월드컵 개막 직전이라 본선 진출팀을 데려오기 쉽지 않은 시기다. 본선 진출국에 필적할 만한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호는 5월27일 또는 28일 독일행 장도에 오를 계획이다. 곧장 결전지 독일로 향하는 건 아니다. 일단 1차 베이스캠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향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지난 연말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앞서 현지를 방문해 훈련장을 예약했다. 글래스고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 레인저스 FC 사령탑을 맡을 당시 눈여겨 봐 둔 곳이다. 아드보카트호의 최종 모의고사 상대는 노르웨이와 가나다. 아직 A매치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평가전에 합의했다. 6월2일(이하 한국시간)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6월5일 영국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노르웨이는 독일행에는 실패했지만 강팀 잡는 킬러로 유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잡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배출했고 모르텐 페데르센(블랙번) 등 빅 리거들도 제법 있다. 본선 진출국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아프리카 5개국 중 양대 강자로 꼽히는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미셸 에시앙을 앞세운 가나는 강인한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자랑한다. 아드보카트호가 독일내 베이스캠프 쾰른으로 날아가는 시점은 6월6일이 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 본선 첫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6월13일 밤 10시다. 쾰른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채 한 주가 되지 않는다. 물론 K-리그 구단들과 협의를 통해 3, 4월 중에도 국내파 위주로 소집 훈련 또는 평가전을 가질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이 열리는 기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아드보카트호 향후 일정(이하 한국시간) 3월2일 해산 5월20일 독일월드컵 본선 대비 소집 5월23일, 26일 국내서 두 차례 평가전 5월27일 또는 28일 1차 베이스캠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출발 6월2일 노르웨이와 평가전 6월5일 가나와 평가전 6월6일 독일 베이스캠프 쾰른으로 입성 6월13일 밤 10시 독일월드컵 본선 G조 토고와 1차전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