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철 < 기술과가치 대표 ynchlim@technovalue.com >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 덕분에 프리미어리그 축구 몇 경기를 재미있게 감상하고 나서, "이 축구리그는 어떻게 그런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프리미어리그의 20개 축구팀은 모두 세계적 수준이다. 팀마다 공 다루는 선수 개인역량은 뛰어났고,체력은 지칠 줄 모른다. 골대 가까이 가면서 동료선수들과 협력하며 공을 주고 받는 능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 선수를 발굴하고 경기전략을 수립하면서 팀을 총 지휘하는 감독,체계적 팀 연습을 주관하는 코치,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움직임 몸상태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전문가 등 과학적 축구팀 경영방식이 이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종 성적 기준으로 시즌이 끝나면 20개 중 하위3개 팀은 차하위 리그로 무조건 강등된다. 그리고 차하위 리그의 3팀이 승격된다. 단순한 운영방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관중도 한 역할을 한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에 진정한 박수를 보내고,자기들이 후원하는 축구팀을 사랑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들은 개별 축구팀의 선수 감독 코치를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축구팀,과학적 경영방식,엄격한 리그 운영제도,관객의 객관적인 평가역할이 프리미어리그의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부족하지만 이 교훈을 통해 우리나라 기술혁신시스템 업그레이드 방법을 생각해 본다. 우선 기술혁신시스템 안에 기술집약형 기업과 세계적인 연구집단이 지금보다 많아야 겠다. 특히 출연(연)과 대학,기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기술혁신을 많이 만들어 낼 것이다. 기술집약형 기업들은 새로운 기업경영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기존제품 개선 위주의 기술개발 능력도 필요하지만,세계 최초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마케팅 능력도 키워야 한다. 정부는 기술혁신 과정에서 필요한 공공부문의 역할을 재정의해서 정책·제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지원이 필요한 금융투자 영역은 확대를,백화점 나열식의 중복 서비스 영역은 민간 이관이 필요하다. 또 정부는 하드웨어 투자중심에서 기술혁신 과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투자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기술혁신은 기업이 중심이 되고,경제적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작동되어야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도 새로운 기술혁신형 경제체제를 폭넓게 이해해주고,지지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뛸 기업,출연(연),대학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고 이들의 성과와 정부 정책에 대해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