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고양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이틀 앞둔 한국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김인식 한국 감독은 3일 아시아 라운드 1차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시차적응이 덜 됐고 국내 타자들도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어오던 관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빠른 공이나 변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주장 이종범에 따르면 선수들의 컨디션은 시즌 중 컨디션의 80∼90% 정도다. 하지만 선수들은 애국심, 프로의식 등 정신력으로 이 모자란 부분이 메워질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박찬호는 "시즌을 위해서는 3월초부터 준비했는데 이번 대회는 준비가 짧았고 연습경기 투구 이닝수도 부족했다"면서도 "국가를 위한 마음, 이기겠다는 다짐, 의욕은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최희섭도 "시차 때문에 힘이 든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정신력으로 승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프로가 다른 말이 필요하겠느냐. 실력으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 완장을 찬 이종범은 "나를 포함한 국내선수들은 4월에 시즌을 시작하곤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며 "정신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이고 주장으로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일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실전 정신력을 점검한 뒤 출격 하루 전인 다음날 낮에 두 시간 동안 공식훈련을 통해 마지막 컨디션을 조율한다. 한편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도 "진도를 못 따라가겠다"며 "컨디션이 100%일 때만 잘한다면 문제가 있는 선수다. 70%일 때도 결과를 내야한다. 그게 프로다"고 정신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