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해금연주자 강은일(39)이 3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정동극장에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이색 연주회를 갖는다.


정동극장이 마련한 '2006 아트프런티어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공연 첫날에는 '송구여지곡''다랑쉬''아쟁산조 이중주''해금산조'등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송구여지곡'은 주로 궁중의 연례악에 많이 쓰였지만 처용무 퇴장때의 반주음악 등 궁중정재에도 사용됐다.


둘째날은 해금 가야금 태평소 대금 등으로 이뤄진 10인조 '해금 플러스'와 함께 하는 퓨전음악 무대다.


셋째날에는 색소폰(강태환)과 퍼커션(박재천),피아노(미연)와 함께 해금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프리뮤직'에 도전한다.


클래식 재즈 등 다른 음악장르와 혼합된 공연을 수차례 가져온 강은일이지만 이처럼 3일간 각기 다른 연주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동극장으로부터 공연제의를 받았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강씨는 "극장측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만 늘 주체 못하는 도전의식이 슬그머니 나를 부추겼다"며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 강은일은 '아트 프런티어'라는 공연제목과 잘 어울리는 연주자다.


그는 많은 국악기들 사이에서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던 해금을 독주악기로 들고나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2000년 루치아노 파바로티 내한공연 때 퓨전해금 연주를 선보였는가 하면 2004년 바비 맥퍼린 내한공연 때도 맥퍼린과 즉흥연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일본의 NHK교향악단과도 공동작업을 했다.


강은일은 여타 해금연주자와는 달리 해금 이외의 악기 전공자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은 점도 특이한 이력이다.


사물놀이의 원년멤버였던 상쇠 고 김용배,얼마전 타계한 타악기연주자 고 김대환,색소폰 연주자 강태환,현대음악 작곡가 이건용 등이 모두 그녀의 음악적 성장에 도움을 준 스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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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