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세계골프의 '빅5'가 격돌한다. 이들 5명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파72.7천125야드)에서 열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해 우승컵을 다툰다. 세계랭킹 1∼5위에 나란히 포진한 이들이 같은 대회에 한꺼번에 출전하는 것은 사실상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 27일 끝난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했지만 매치플레이대회라는 특성 때문에 실력을 겨룰 기회가 아예 없었다. 또 도랄골프장은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지뢰처럼 깔려 '블루몬스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명문 코스. 따라서 명문 코스에서 '빅5'의 대결을 보려는 관중이 구름처럼 운집할 것으로 대회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처음 스트로크플레이대회에서 맞서는 이들은 물론 한결같이 우승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1승을 따내 기선 제압에 성공한 우즈는 골프황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싱, 미켈슨, 엘스, 구센을 '진압'하겠다는 심산이다. 더구나 우즈는 지난해 이곳에서 미켈슨을 상대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 드라마를 펼치며 싱에게 한동안 내줬던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은 신나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즈는 지난해 24언더파 264타로 대회 최소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우즈에 도전장을 낸 미켈슨과 싱, 그리고 엘스와 구센은 당장 1승이 다급한 처지. 싱과 미켈슨은 올들어 나란히 다섯 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만 빼고 모두 '톱10'에 들며 정상급 기량이 여전하지만 아직 우승이 없어 초조하다. 우즈를 꺾고 1승을 챙긴다면 단순한 1승을 넘어서서 '우즈 공포증'을 치료하고 앞으로 줄줄이 열릴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유럽무대에서는 우승컵을 거머쥐며 부상 후유증 탈출에 성공한 엘스 역시 PGA 투어 우승이 없는데다 구센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그러나 대회가 이들 '빅5'만의 잔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 데이비드 톰스, 데이비스 러브3세, 채드 캠벨(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즐비해 우승컵의 향방을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 또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운 부바 왓슨과 J.B 홈스(이상 미국) 등 신인그룹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손가락 부상에 따른 연습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상욱(22.코오롱)은 이 대회에서 반전의 계기를 노리고 있고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