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1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우승팀 지바 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대표팀은 28일 낮 합숙지였던 후쿠오카를 떠나 대회가 벌어지는 도쿄로 이동한다. 이어 다음날 지바 롯데와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3월3일 대회 개막에 앞서 최종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은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바 롯데는 26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WBC 일본대표팀과 일전을 치른 데 이어 28일에는 도쿄돔에서 대만대표팀과 붙는다. 한국전까지 이번 WBC 아시아라운드에 출전하는 3강과 모두 연습 경기를 벌이는 셈이다. 대회 시작에 앞서 각 나라의 전력을 간접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주력 선수 8명이 WBC 일본대표팀에 차출된 지바 롯데는 정상 전력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베니 애그바야니, 파스쿠치 등 용병들이 그대로 있고 지난해 6관왕을 차지할 때 보여준 팀 플레이가 살아 있어 결코 만만하게 볼 팀은 아니다. 일본대표팀은 지바 롯데를 맞아 17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5-1 완승을 거뒀다. 일본 내 12개 구단 올스타와 두 번 맞붙어 1승씩을 나눠 가진 일본대표팀은 세 번째 상대였던 롯데를 상대로 한 층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낙승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두 번의 연습 경기를 거치고 타선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27일 청백전까지 치른 한국이 1일 지바 롯데전을 통해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승리한다면 WBC 8강 본선행에 청신호가 켜질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이날도 지바 롯데 투수진에 막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투수진도 실점을 거듭한다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게 확실하다. 특히 더 이상의 연습 경기가 없기 때문에 마지막 게임에서 한국 최강 드림팀의 자존심을 발휘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대만전에 나갈 선발 라인업과 투수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주전의 윤곽이 잡혔지만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선발로 출정하기 위한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도 마지막 평가전에서 불꽃을 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