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도 인근 단지처럼 만들어 주세요."


내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 동백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했던 주택업체들이 입주민들의 황당한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즘 준공을 앞두고 현장점검에 나선 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입주자들로부터 "인근 단지는 외관이 멋있는데 우리 단지는 맘에 안 드니 고쳐 달라"거나 "옆의 단지는 나무가 울창한데 우리 것도 나무를 많이 심어라"는 등 수용하기 힘든 요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입주자들이 비교 대상으로 내세우는 단지는 동일하이빌·현진에버빌 등이 꼽힌다.


동일하이빌은 입주 1년 전부터 나무심기에 돌입한 탓에 외관 조경이 안정된 모습을 갖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진에버빌은 단지 입구를 호텔처럼 꾸며서 차별화한 게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 동부센트레빌은 부엌 동선과 고급 마감재를 잘 활용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입주를 앞둔 택지지구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통과의례처럼 나타나고 있다.


각 단지가 몰려 있어 수요자들의 상대적 비교가 어쩔 수 없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체들로서는 입주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땜질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동일하이빌의 '나무 일찍 심기'가 좋은 평가를 받자 일부 업체들은 '나무 더 많이 심기' 전략을 내세워 입주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