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권과 영남권에 각각 두 곳씩 전국 4개 지역에 유비쿼터스와 에코폴리스(생태도시) 개념이 어우러진 최고급 미니 신도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최대 50만평이 넘는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로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54)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첫 지방 사업이었던 울산 구영택지지구 분양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는 자체적으로 지방 중심의 대형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 회장은 "미니 신도시가 들어설 네 곳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인·허가 절차와 부지 확보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니 신도시 청사진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주거단지에 최첨단 홈네트워크 시설이 결합된 미래형 전원 도시를 생각하면 된다.


미니 신도시 사업은 3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와 자신도 있고 기대도 크다.


영남권에 만들 52만평 규모의 사업장과 경기권의 35만평 사업장에는 각각 18홀과 6홀의 골프장을 지어 아파트 입주자와 지역주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곳 모두 1만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체 사업을 통해 1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한다는 데 스스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니신도시 안에는 골프장 외에 월드컵 경기까지 치를 수 있는 국제 규격의 축구장 등 다양한 레저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자연친화적 주택 건설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건설에서 개발과 보존은 항상 상충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이제 자연은 주택건설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상수가 됐다.


우리 회사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자연친화적 주택건설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왔다고 자부한다.


아파트를 지을 땐 항상 입주민들에게 '관경권(觀景權)',즉 주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업계 처음으로 사내에 환경사업단을 출범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생태학 박사와 연구원 등을 대거 영입해 환경사업단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주택사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유비쿼터스와 에코폴리스가 결합된 아파트 단지를 공급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홈네트워크를 강화할 생각이다.


개발전문 자회사를 이미 설립해 이 분야에서는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실제 작년 12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파주 교하지구 3003가구 모두에 이제까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았던 홈네트워크 시설을 무료로 설치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신개념의 평면설계를 도입해 입주민들의 만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주택 등 부동산시장 전망은.


"8·31 대책 이후 주택경기가 침체에 빠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 등 정부가 내놓는 단기적 처방은 주택 공급을 위축시키는 등 향후 집값 상승의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주택공급을 확대해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주택정책이 절실한 때라고 본다."



-최근 셋째 아이를 낳는 남녀 직원에게 대학 학비를 포함,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해 화제다.


"직원 복지를 위해 결정한 것인데 이곳저곳에서 칭찬을 너무 받아 솔직히 부담스럽다.


고용 유지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직원이 아이를 낳으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작년 7월 자녀양육비 지원을 처음 도입했는데 직원들의 사기가 오르고 회사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