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의 창립자인 테드 터너(68)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간접 압력에 밀려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의 이사직을 사퇴한다. 타임워너의 전 부회장이기도한 터너는 25일 이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터너는 자신이 설립한 CNN을 1996년 타임워너에 매각하면서 타임워너 이사직을 맡아 왔다. 현재 3200만주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지분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터너가 타임워너의 이사직에서 사퇴키로한 것은 칼 아이칸의 '유탄' 때문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아이칸은 그동안 타임워너의 분할 및 자사주 매입 규모의 확대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주주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타임워너의 분할 요구를 철회했다. 대신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0억달러로 늘리고 사외이사 2명을 이사회에 합류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