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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 지하도시 건설 추진] 지상시설과 거미줄 연결 '땅속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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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6시.하루 일과를 끝낸 A증권사의 김 과장은 여느 때처럼 9호선 여의도역으로 내달린다. 김 과장이 하차한 곳은 강남 교보타워역.공항에서나 보던 '무빙 워크(자동보행기)'에 올라 강남역으로 향한다. 보행로 양쪽에 늘어선 상점들의 '봄맞이 세일' 현수막에 눈이 간다. 상점에 들러 옷가지를 장만한 김 과장은 신분당선으로 갈아탄 뒤 보금자리인 판교 신도시로 직행한다. 어느새 내린 봄비가 두 시간 만에 지상에 오른 그를 맞이한다.' 서초구는 빠르면 오는 2012년 강남대로 일대에 조성될 지하 도시의 활용도를 이렇게 그리고 있다.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붐비는 보행 인구를 흡수하는 동시에 한결 편안한 지하철 환승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더해 강남대로 일대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대한민국 비즈니스 및 쇼핑 1번지'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지하도시,어떻게 개발하나 서초구는 당초 뱅뱅 사거리에서 교보타워에 이르는 1.8km 구간을 대상으로 기본 사업계획을 잡았다. 이와 별도로 양재역과 신분당선 매헌역에 각각 300m 길이의 복합 역사를 짓는 것도 기본 계획에 넣었다. 이 구간을 지하 7층 깊이로 파면 연면적 20만여평 규모의 지하 공간이 마련된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서초구는 이 공간의 40%가량을 상업 시설로 꾸미고 35%는 공공·방호 시설로,나머지 25%는 지하철 관련 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층별로는 지하 1~5층은 상가 및 공공 시설로 쓰고 6층과 7층은 지하철 관련 업무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보행로 양편에 쇼핑몰 극장 오피스단지 등 테마별 상업 시설을 배치해 지하 도시를 단순한 '보행 터널'이 아닌 '생활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초구는 그러나 지하철 환승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하도시 구간을 양재역~논현역으로 확대하는 쪽으로 기본계획을 수정키로 했다. 이 중 강남역~논현역 구간은 강남역에서 용산을 잇는 신분당선 2단계 공사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서초구가 먼저 지하 도시를 건설한 뒤 신분당선 사업자측이 추후 이 구간만큼의 건설비를 분담하거나 리스 형태로 빌려 쓰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또 쾌적한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 층수를 5~6층 규모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문제는 없나 서초구의 지하도시 계획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과밀 지역의 보행권을 확보하고 도심의 토지이용 효율을 높이는 데 지하 도시 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2004년 '지하공간 건설 기술연구단'을 설립,지하도시 건설을 위한 '대형·대단면 지하공간 건설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강남대로 지하 도시가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 판교신도시 입주에 맞춘 신분당선 완공 시점(2010년)이 첫 번째 걸림돌이다. 강남대로 지하 도시는 신분당선과 연계해 개발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데 복합 공사에 들어가면 신분당선 완공이 늦춰지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이에 따라 신분당선과 별도로 독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건교부측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방재 환기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강남대로 일대가 저지대인 만큼 침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기간 동안 강남대로 일대의 지상교통 처리 문제도 과제다. 특히 사업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전례가 없는 만큼 민자(民資) 사업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하도시 건설 계획을 추진해 온 조남호 서초구청장과 이를 보고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5월 지방 선거를 통해 교체된다는 점도 변수다. 박현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하 공간은 한 번 개발하면 바꾸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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