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휴대폰, 노트북, 홈시어터,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디자인에도 `웰빙(Well-being)'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전자제품간 기능이나 성능에 큰 차이가 없어지고, `가전=가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깔끔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색상을 갖춘 제품일수록 웰빙족의 손길이 잦아지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휘센' 에어컨은 색상과 무늬가 한층 다양하고 화려해졌을 뿐 아니라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 거실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오리엔탈 골드' 모델은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세발까마귀) 문양을 새겨 넣은 데다 에어컨으로서는 파격적인 황금색을 사용, 화려하고 중후한 이미지가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크리스털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제품으로 치장한 로고는 고객으로 하여금 최고급 브랜드를 갖는다는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와 공동으로 오리엔탈 골드, 클래식 브라운, 에스닉 블루ㆍ레드 등 다양한 색상과 문양을 채택했다"면서 "동서양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고풍스런 무늬가 마치 집안에 고급 앤티크 소품을 진열한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냉장고, 에어컨 등 프리미엄 가전에서 `까르멘 와인' 색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올해는 고풍스런 흑백의 맛을 미니멀리즘적 시각으로 해석한 브랄리언트 화이트, 블루블랙 등 다양한 색채를 선보였다. LG전자의 `피아노 블랙 홈시어터(LG전자.모델명 XH-T755TK)' 역시 고급스런 디자인이 강점이다. 피아노 마감재로 이용되는 폴리우레탄을 수작업으로 도장한 뒤 특수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처리했다. LG전자는 15.4인치 와이드 신모델 노트북인 `S1 시리즈'에도 `크리스털 블랙'을 채택했다. 피아노 도장을 연상시키는 고광택 블랙컬러가 밝은 곳에서 보면 크리스털의 고급스런 푸른 느낌이 감돈다고 한다. `럭셔리 미러' 양문형 냉장고는 대우일렉의 양문형 냉장고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효자상품이다. 냉장고에 블랙 미러가 부착돼 있어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집안도 한결 넓게 보이게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은 고객이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디자인 전략기획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